0. 서론
지난 4월 10일, 예악판매로 갤럭시S6 edge를 구매해온지 두달이 지났다. 지난 5년간 디바이스 리뷰 짬이 생겨 일주일 정도만 써봐도 기기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지만, 아무래도 두달간 계속해서 사용하다보면 초기에는 보이지 않던 제품 결함이나 단점들도 눈에 보이기 마련이다. 4월 18일에 작성했던 갤럭시S6엣지의 상세리뷰에서는 몇가지 포인트를 놓쳤고, 이 자리를 빌어 그를 보충하고자 2개월차 사용기를 준비했다. 조금 더 읽기편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점과 단점 섹션으로 나눠서 정리했다.
4월 18일에 작성했던 삼성 갤럭시S6엣지 리뷰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갤럭시S6엣지 상세리뷰 <
1. 디자인 | DESIGN
갤럭시 알파는 삼성 최초의 메탈 케이스 스마트폰이었다. 캐치프라이즈는 "갤럭시의 새로운, 그리고 꽤 멋진 시작"
갤럭시S6/edge는 갤럭시S 라인업 최초 메탈 소재 스마트폰이다. 캐치프라이즈는 "눈부시게, 모든 것을 새롭게"
전작인 갤럭시S5와 비교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물론 디자인의 대가로 몇가지 장점들을 제물로 바쳐야 했지만, 결과물을 놓고 보자면 갤럭시S6엣지는 기존의 스마트폰과는 다른 녀석이다. 양 사이드의 엣지 디스플레이는 1세대 제품들이 항상 그렇듯이 별다른 기능이 없다. 기믹성 기능들이 있지만 야간시계와 정보모음을 제외하면 거의 꺼놓고 사용하게 되는 듯 하다. 하지만 이 엣지 디스플레이가 존재함으로서 얻는 디자인적인 장점은 이 스마트폰을 다른 스마트폰들과 차별화시켜주는 아주 좋은 요소다. 미래적인 기계의 느낌이랄까. 사실 의도치 않은 장점은 무게인데, S6플랫이 138g인것에 비해 S6엣지는 132g으로 6g 더 가볍다. 아무래도 옆면의 메탈을 깎아낸만큼 가볍지 싶은데, 배터리도 50mAh나 더 들어있는 주제에 플랫보다 미묘하지만 가볍다는건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2. AP 성능 | AP PERFORMANCE
갤럭시S6/엣지에는 삼성에서 제작한 엑시노스 7420 프로세서가 들어가있다. 엑시노스7420은 옥타코어로서 A53 & A57 빅리틀 방식을 이용하는 세계최초 14nm공정 모바일AP로서, 스냅드래곤810이 발열 및 스로틀링 이슈와 함께 완전히 침몰한 시점에 전작인 엑시노스5433과 함께 AP시장을 견인해나가고 있다. 안투투 벤치마크 기준으로 65000점~70000점 가까운 점수를 뽑아내는데, 단순한 숫자놀이를 넘어 실제 사용에서도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물을 가져온다. 어떤 게임을 돌리던 렉은 찾아볼 수 없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디폴트로 가지고있는 브라우징 멈칫거림 문제를 제외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만약 갤럭시S6에 WQHD 디스플레이가 아닌 FHD 디스플레이가 달렸었다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날아다녔으리라 생각한다.
3. 스마트 고속충전 | SMART FAST CHARGING
한마디로 표현해서 기가맥힌다. 이렇게 빨리 충전되는 휴대폰은 본적이 없다. 정말 빠르게 충전이 된다. 꽂아놓고 웹서핑 좀 하다 보면 옆에서 화면이 켜지는데, 충전이 다 되었다는 알림이다. 0~80%까지는 급속충전이 되고, 80%부터는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을 고려하여 일반 충전으로 전환된다. 방전 상태에서 휴대폰을 충전하기 시작하면 완충까지는 9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삼성에서 홍보한 기능이 10분 충전에 4시간 사용인데, 대기시간까지 포함하면 4시간이 되겠지만 실질적으로 화면켜짐 시간만 따져보면 1시간 30분~2시간정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벤치마크 결과만 보더라도 충전시간은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가 다른 휴대폰들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 아이폰6는 147분, 전작인 갤럭시S5가 122분이 걸리는 반면 갤럭시S6와 엣지는 약 78~83분선에서 충전이 완료된다. 삼성에서 고밀도 4.4v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것에 미루어보아 용량의 단점을 충전속도 향상으로 덮어보려는 모양. 그냥 배터리 용량 많이 넣어주고 고밀도로 올려주는게 제일 좋겠지만.
4. 무선충전 | WIRELESS CHARGING
갤럭시S6에서는 무선충전 규격으로 WPC&PMA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별도의 커버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때문에 그냥 무선충전패드만 구해서 올려두면 되는데, 상당히 편하다. 물론 충전시 어느정도의 발열이 수반되지만 케이블을 꼽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정말 생각보다 편하다. 책상에서 거치적거리는 케이블을 치우게 된건 정말 마음에 든다. 속도는 일반적인 2A 아웃풋에 물려서 충전하는것과 별 차이는 없다. 다만 무선충전이라는 특성상 자주 들었다놨다한다면 충전 속도는 더 느려질 수 있으니 이 점에 주의해야한다.
5. 화면 | DISPLAY
일단 측정치에서도 가장 색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사용에서도 디스플레이는 정말 끝내준다. 엣지디스플레이는 일단 별로 쓸일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넘기는 느낌이 좋고, 화면이 기기 상단부와 붙어있는 느낌이 나서 일체감이 상당하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DP상품 스티커보다 품질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자체는 AM OLED의 특성을 그대로 가진 디스플레이라 AM OLED의 이론적인 장점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색표현이 정확하고, 선명해서 과거 다른 AM OLED 디스플레이들보다 보기 편하다. 다만 AM OLED의 단점 또한 그대로 가지고 있으니, 어두운 화면에서 발생하는 스미어링이나 백색화면을 켜놓고 봤을때 색단차가 발생하는 그라디에이션/무지개 현상의 경우 기기마다 편차가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6. 카메라 | CAMERA
좋다. 여기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실외, 저조도, 실내, 어디서던 잘나온다. 서라운드샷, 아웃포커싱 모드 등 다양한 부가기능들을 지원하는 점 또한 재미있는 장점이다. 프로모드로 촬영하면 수동초점도 지원하는데, 수동초점 모드의 메뉴 화면이 꼭 접사모드처럼 생겨먹어서 이 부분의 인터페이스는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제외하면 갤럭시S6의 카메라는 흠잡을 곳이 없다. 2015년 상반기 스마트폰 카메라는 LG G4와 갤럭시S6가 다른 폰들의 충전포트를 휘어잡고 견인해나간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폰카에서 이런 성능을 보긴 정말 오랜만이다. 노트4 보고 이정도도 장족의 발전이다 생각했는데, 더 발전할 여지가 남아있었다니.
7. 지문인식 | FINGERPRINT SENSOR
갤럭시S5부터 탑재되기 시작한 지문인식 센서는 사실 있으마마나 한 기능이었다. 갤럭시S5를 만져보며 느꼈지만 스와이프 방식의 지문인식은 인식율도 그닥 좋지 못했고, 걸어디나면서 지문인식을 성공시킨다는 것은 사치에 가까웠다. 그렇기 때문에 갤럭시S6에 드디어 에어리어 방식의 지문인식이 들어간 것을 환영할만한 일이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갤럭시S6의 지문인식 성능은 발군이었다. 아이폰같은 경우는 홈버튼이 본체보다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지문인식을 할때 불편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S6의 경우는 홈버튼이 위쪽으로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훨씬 인식이 편하다. 인식에 걸리는 시간도 상당히 빠른 편이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게 된다. 홈버튼을 한번 클릭한 후 대고만 있으면 락이 풀려버리니 화면을 스와이프해서 잠금해제하는게 불편할 지경이 되었다.
8. 내장 앱 | INTERNAL APPS
내가 살다살다 삼성 갤럭시에서 내장앱을 칭찬할 날이 올 줄이야. 갤럭시S6의 내장 애플리케이션들은 디자인적으로도, 그리고 기능적으로도 많이 가다듬어졌다. 갤럭시S5에서 산만했던 설정앱은 간단하고 정리된 모습으로 돌아왔고, 갤럭시S5에서 한차례 옷을 갈아입었던 음악앱은 백그라운드 블러와 함께 돌아왔다. 그뿐만이 아니라 S노트, 일정 (S플래너), S헬스 또한 정리된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갤럭시S5에서 간신히 뒤쳐진 UI트렌드를 따라잡았던 삼성이었는데, S6에서는 드디어 시대에 발맞춘 인터페이스가 되었다.
인터페이스 뿐만 아니라 쓸모없는 내장 애플리케이션들도 많이 정리되었다. 삼성 블로트웨어들은 대부분 사용안함을 선택함으로서 메뉴에서 없애버릴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는 구글 블로트웨어들 또한 삭제할 수 있다. 많은 기능들은 갤럭시앱스 (구. 삼성앱스)를 통해 필요한 기능만 다운로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는데, 좋은 현상이다. 물론 내장 애플리케이션들을 정리하며 탑재된 부가기능들도 많이 정리되었는데, 이 부분은 단점 섹션에서 다루어보도록 하자.
9. 소리 | SOUND
흔히들 아이폰의 사운드가 정말 좋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도 아이폰으로 듣는 음악은 꽤 괜찮다. 그것을 스피커로 듣던 이어폰으로 듣던 좋은 성능을 내주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적을듯 하다. 갤럭시S6의 사운드는 아직 아이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작에 비해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울프슨WM1840 칩셋을 사용한 갤럭시S6는 스피커로 듣는 음악의 퀄리티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S5에서 S6으로 넘어온다면 확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본체 프레임이 메탈프레임으로 바뀌며 울림통 역할을 해주어서 그런지 외부 사운드는 만족할만하다.
번들 이어폰은 그냥 번들 그 자체다. 저음쪽 성향이 강한 이어폰. 착용감 자체는 무난하고 캡 덕분인지 귀에서 잘 빠지지 않지만 못생겨서 사용하기 싫다는 것 정도로 요악할 수 있겠다. 식물 vs 좀비에 나오는 식물 닮았다. 기능적인 문제점이라면,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니 실리콘 캡에 먼지가 너무 잘 달라붙는다. 흰색 색상이라 먼지가 묻으면 상당히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 하다. 그냥 집에서 스카이프할때 사용하는 용도로 봉인.
10. 내장 스토리지 속도 | UFS2.0
많은 사람들이 가장 기대했던 UFS다. 기존 스마트폰의 낸드플래시는 eMMC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갤럭시S6가 UFS를 탑재하고 나오며 앞으로 시장전망이 밝은 쪽은 UFS라는 분석이다. UFS는 eMMC와 기본적으로 단일칩 구조는 동일하지만 펌웨어적으로 개선이 많이 이루어졌는데, 커맨드큐를 활용해 eMMC5.0 과 비교했을때 R/W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는 유일하게 UFS2.0버전을 양산하고 있으며, 도시바는 아직 UFS 2.0의 하드웨어 이슈조차 해결하지 못해서 양산조차 못했는데.... #눈물.
실제 제품에 탑재한 UFS2.0 낸드플래시는 정말 미쳤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보통 스마트폰을 사면 초기 세팅을 하고 앱을 설치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된다. 내장된 구글앱들의 업데이트 권한 확인을 누르고 앱들이 업데이트되기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기만 하다. 그런데 S6의 초기세팅 시간은 정말 놀랍게 빠르다. 앱을 까는 시간이 다른 스마트폰 대비 월등하게 빠르다.
전작인 갤럭시S5와 비교해봤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길건너친구들'을 다운로드해 테스트했다. 기기마다 연결상태가 달라 다운로드 속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LAP 기능을 사용하여 시간을 따로따로 기록하였다. 먼저 갤럭시S5에서 길건너친구들을 다운받는데 9초가 소요되었다. 이후 21초경 설치가 완료되었으므로 실제 설치에 걸린 시간은 12초정도이다. 갤럭시S6엣지의 경우는 다운로드하는데 14초가 걸렸고. 22초경 설치가 완료되었다. 실제 설치에는 약 8초 정도가 소요되었다. 이후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진행한 테스트들에서도 이와 크게 변함없는 시간비율을 보여주었다.
장점 섹션만 보면 정말 현존하는 최고의 안드로이드 폰이며, 부족함도 없는 세계 최강의 디바이스여야 할 것이다. 실제로 어느정도 맞는 말이긴 하다. 경쟁작들이 퀄컴의 삽질때문에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이만한 휴대전화가 흔치는 않기에, 구매한다고 했을때 전혀 말려야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들이 있는 법. 갤럭시S6에는 4가지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 가능한 단점과 2가지의 물리적 단점이 존재한다. 그중 한가지는 S/W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좀 문제가 심하다.
1. 리프레시 이슈 | RAM ISSUE
소프트웨어로 개선할 수 있는 첫번째 단점이다. 그리고 현재 갤럭시S6를 괴롭히고 있는 가장 심한 문제이기도 하다. 갤럭시S6는 3GB 램을 탑재해서 이론적으로는 램 부족에 대한 걱정이 없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S6를 유달리 괴롭히는 문제가 바로 램 부족 문제이다. 사건의 이유는 이렇게 추정되고 있다. 원래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단말기 램 정책은 램을 아낌없이 활용하는, 사용자에게 여유공간을 많이 주는 대신 시스템에 램을 많이 할당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예전부터 삼성전자 휴대폰들을 보면 2GB램을 탑재했음에도 1.1GB~1.3GB정도의 기본 시스템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의 램관리가 좋은 편이 되지 않아서 다른 제조사들 휴대폰과 비교하면 항상 멀티태스킹 속도에서 밀렸지만 그래도 항상 쓸 수 있을만큼은 됐다. 그러나 이번 S6는 멀티태스킹이라는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 갤럭시 S6에 홈버튼 더블클릭으로 카메라 실행 같은 편의기능들이 추가되면서 램에 상주해야하는 프로세스들이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램은 3GB로 늘어났지만 가뜩이나 많이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과 더불어 사용한 램이 반환되지 않고 계속 사용중에 쌓여가는 현상이 벌어지자 멀티태스킹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보안카드를 보고 오느라 잠시 앱을 나갔다 오니 앱이 죽어있다거나 하는 문제들이 왕왕 발생하는 중이다. 무슨 아이폰도 아니고. 그럼 다른 제조사들은 문제가 없느냐하면 당연히 문제들은 있다. 하지만 LG나 소니, hTC까지도 이 문제를 어느정도 커스텀으로 해결해 사용자에게 크게 불만전달이 되지 않을 수준으로 제품을 출시한것에 비해 삼성 갤럭시S6는 너무할정도로 램 관리가 되지 않는다. 오죽하면 하위사양 AP인 스냅드래곤808과 LPDDR3 메모리를 탑재한 G4보다 멀티태스킹 구동성능이 떨어진다. 5.1.1_release_3에서 구글이 램 누수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했다고 하니,(어느정도다! 절대 완벽한 해결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빠른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루머로는 갤럭시 S6 / 엣지 모델에 대해 삼성이 6월중 5.1.1버전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2. 기능 경량화 | WHERE'S MY FEATURE?
국내외롤 막론하고 터치위즈가 무겁다는 지적이 나오자, 삼성은 갤럭시S6에 경량화된 터치위즈를 탑재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이를 진저브레드 시절부터 덧대어진 코드를 싹 날려버리고 다시 새로 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코드를 최적화하는것에서 그치지 않고 삼성은 탑재되어 있던 편의기능들까지 죄다 경량화시켜버렸다. 만약 갤럭시S5에서 사용하던 기능들을 S6에서 찾는다면, 휴대폰을 아무리 뒤져봐도 찾을 수 없는 기능들이 많다는 소리다.
첫번째로 사라진 기능은 가나다순 정렬 옵션이다.
보통 런쳐에는 정렬 기능이 있는데, 가나다순으로 자동정렬하거나, 아니면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정렬할 수 있는 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가나다순 정렬 옵션은 국내판 펌웨어에 들어있지 않다. 단순히 편집 메뉴만 존재한다. 전세계 공통적으로 기능이 빠졌으면 별 말 안하겠는데, 한국 내수용 모델에만 없다. 내 버라이즌 모델에도 있고, 친구의 AT&T 모델에도 있는데 한국 통신 3사용 모델에만 해당 기능이 빠져있다. 안드로이드 5.1.1에서 다시 원래대로 돌려준다는 루머만 있을 뿐 아직 삼성은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두번째로 사라진 기능은 통화중 진동 옵션이다.
전화 앱에서 고급설정에 들어가면 통화 시작시 진동, 통화 종료시 진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었는데 이 설정이 사라졌다. 전세계적으로? 아니다. 또 국내에서만 사라졌다. 좌측은 버라이즌판 갤럭시S6엣지, 우측은 국내판 갤럭시S6엣지다. 버라이즌판에는 '전화 알림' 이라는 메뉴를 통해 진동설정이 가능하나 국내판에는 이 메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삼성이 차기 펌웨어를 통해 해당 기능을 살려줄지 말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사용자들이 액티비티를 분석해 내부적으로 숨겨져있는 옵션을 강제로 활성화하는 방법을 인터넷에 공개했으니 조금만 검색해보면 태스커로 만든 apk파일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로 사라진 기능은 한손조작모드다.
삼성이 갤럭시노트3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한손조작모드는 화면이 뜨는 영역을 통채로 줄여 컨트롤을 한손으로 할 수 있게 해준 무식하면서도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지하철과 같이 두 손으로 휴대폰을 하기 힘든 사용자들을 위해 도입된 기능인데, 이 기능이 갤럭시S6에서는 사라졌다. 대신 한손조작모드를 대체하는 '팝업보기' 가능이 들어왔는데, 노트3의 펜 윈도우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노트4에서 등장했던, 화면을 좌측 위에서 대각선으로 쓸어내려 앱의 크기를 줄여주는 그것이다. 수행하는 기능은 비슷하나 사용중인 앱만 줄이는 것과 전체 화면을 줄이는 것에 대한 차이가 존재한다. 어느 쪽이 편한지는 유저의 선택에 맏기겠다.
네번째로 사라진 기능은 터치키 조명시간 설정 옵션이다.
그동안 하나의 물리적인 홈키와 좌우 멀티태스킹-백키를 터치키로 사용해온 삼성폰에는 터치 시간의 조명시간을 조정하는 기능이 있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서 아예 꺼짐, 1.5초, 2초, 6초, 항상 켜짐 등의 다양한 선택지 옵션을 주고 선택할 수 있었지만 S6에서는 그 기능이 빠졌다. 기본 깜빡임 주기가 1.5초로 설정되어있고, 유저는 이를 바꿀 수가 없다. 터치키 라이팅을 항상 켜고 써오던 내게는 많이 불편한 변화였다. 아예 기능 자체를 삭제해서 가벼워졌으면 모르겠는데, UI 엘리먼트로 나와있지만 않고 내부에 다 설정은 존재한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한 개발자가 만든 Galaxy Button Lights라는 앱을 통해 내부 설정에서 터치키 라이팅 점등시간을 조절할 수 있지만, 기본으로 메뉴에 없고 서드파티로 조절해야 한다는 점은 확실히 하자다.
6월중으로 릴리즈될 안드로이드 5.1.1 버전의 업데이트에서는 Camera API2 제한이 풀리고, 카메라 밝기 조절 라이더가 추가되며, 다중 사용자 모드가 추가된다는 루머들이 있다. 다른 새로운 기능들의 추가와 함께 위에서 언급한 제외된 기능들까지 다시 좀 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원했던건 터치위즈 코드 최적화를 통한 성능향상이지 기능삭제를 통한 성능향상이 아니다.
3. 평균 정도의 배터리 | AVERAGE BATTERY LIFE
소프트웨어로서 개선할 수 없는 첫번째 단점은 배터리다. 안타깝게도 지난 2달간 사용하면서 찍은 스크린샷을 며칠전에 날려버렸기에 4월 18일자 리뷰에 썼던 사진으로 대체한다. 풀 LTE로 사용시 갤럭시S6의 화면켜짐 시간은 3시간 30분정도 나온다. 풀 와이파이로 썼을 경우에는 4시간~4시간 30분, 화면밝기를 낮추고 쓰면 때에 따라서는 5시간 30분까지 가기도 한다. 플래그십이 가져야할 배터리 런타임으로서 절대적으로 좋은 수치는 아니다만, 2600mAh + WQHD 스크린을 생각해보면 그럭저럭 정직하게 빠져주는 배터리다. 하지만 충전속도가 빠른 것으로 위안삼기에 절대치가 부족하기에 보조배터리의 필요성은 절실하다. LG G4의 경우는 사용자들의 후기를 종합해보면 3000mAh를 탑재하고도 갤럭시S6보다 배터리 런타임이 짧긴 하지만, 그쪽은 배터리도 하나 더 주고 교체형이지 않은가. 삼성USA에서 갤럭시S6엣지 구매자중 삼성계정을 등록한 사람을 대상으로 액세서리 15% 할인쿠폰을 보내주긴 했지만 어쨌건 추가적으로 돈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카툭튀를 줄이고 배터리를 더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6가 6.9mm로 나온 시점에서 그보다 두껍게 만드는걸 용납할 수 없었겠지.
S6의 배터리에서 칭찬할 수 있는 부분은 대기전력인데, 기존 안드로이드가 대기전력 문제로 홍역을 앓아왔던걸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아이폰처럼 자고일어났더니 100%더라..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대기전력은 개선이 많이 되었다. 메모리도 DDR4가 탑재되었고, AP도 14nm 공정의 AP이며 화면을 포함해 자잘한 곳에서 미세하게 전력효율이 개선된 부분이 효과를 발휘한 듯 하다.
4. 발열 | HEAT
스냅드래곤 810이 화룡이라고 놀림받아서 상대적으로 부각이 덜 된 면이 있지만, 갤럭시S6엣지도 실사용시 발열이 좀 올라온다. 물론 발열이 난다고 스로틀링이 걸리거나, 성능이 하락하지 않으니 큰 문제는 없지만 생폰을 쓸때는 거슬리는게 사실이다. 위의 온도 그래프를 보면 오후 5시경 솟아오른 구간이 GFX 벤치마크를 돌렸을 때이고 나머지 구간은 일반적인 앱 및 게임을 사용했을 때이다. 휴대폰 처음 받고 업데이트하면서 초기 세팅할 때를 제외하면 이후 두달간 사용에서 게임을 돌리던 카톡을 하던 35도를 넘겨본 적이 없다. (38도는 안투투 벤치마크 및 GFX 그래픽벤치를 장시간 돌렸을때 나온 결과값이다.) 이정도면 휴대폰 자체의 발열컨트롤은 발군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칩셋의 발열컨트롤이 아닌 소재의 한계성인데, 아무래도 앞뒷면 유리에 사이드메탈 재질을 채택하다보니 체감온도가 실측치보다 훨씬 높게 느껴진다. 갤럭시S6가 기판에 카파블럭 기술을 적용한 방열구조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측면 전원버튼 상단으로 발열량이 집중되는데, 그 부분에 손을 대고 있자니 이거 괜찮은건가 싶을 정도다. 물론 냄비근성의 한국인이라는 말이 있듯이 빨리 달아오르고 빨리 식지만, 뜨거울때는 휴대폰이 좀 부담스럽다. 어느 폰이던 마찬가지겠지만 케이스를 끼우면 발열은 적게 느껴지니 케이스 하나쯤은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5. 초기 QC 실패 | INITIAL QC FAILURE
삼성전자는 플랫과 엣지의 공급 및 판매비중을 7:3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판매대수가 5:5에 육박했다. 그렇기 때문에 엣지 모델의 공급이 딸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고, 삼성전자는 이를 커버하기 위해 QC 기준을 대량 완화한 모양새다. 양산품에서 자잘한 이슈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데, 그 비율이 엣지에서 월등하게 높다. 공통적으로 나오는 QC결함 제품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1. 상하단 유격 2. 이어폰단자 구멍 크랙 3. 디스플레이 색감 단차 4. 전면 및 하단 스피커 노이즈 5. 홈버튼 기울어짐 6. 화면 스크래치 7. 카메라 모듈 초점불량. 만약 위 7개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센터를 방문해 교품을 요청하는것이 좋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센터에서 교품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니 정신 바짝 차리고 가서 교품 받으실 수 있기를.
6. 외장SD카드 사용불가 | NO SDCARD
그동안 갤럭시의 장점은 교체형 배터리와 외장SD카드 슬롯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디자인을 잡는다고 일체형 바디를 채택하며 교체형 배터리가 날라가버렸고, UFS와 eMMC의 속도차이(라고 쓰고 삼성의 용량장사 돈놀이로 읽는다)로 외장 SD카드 슬롯도 날라가버렸다. 뭐 물론 아이폰을 쓰다가 갤럭시로 넘어온 유저라 별 감흥도 느낌도 없지만 기존 유저들은 그동안 누리던 헤택(?)을 뺏겼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대충 통계를 살펴보니 4월간 (20일) 이통사 판매량은 1070만대, 소비자 판매량은 610만대로 역대 갤럭시 중에서는 제일 잘 팔린다고 하는데, 이 기세로 가면 노트5를 포함해 앞으로의 플래그십 라인업은 전부 내장형배터리+고정용량으로 나아갈 듯 해서 살짝 불안.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삼성 갤럭시S6엣지는 상당히 잘 만든 기기가 맞다. 동세대 플래그십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나온 갤럭시중 가장 디자인적으로 진보한 제품이기도 하다. 별 기능을 하지 않지만 엣지스크린은 존재 자체로 꽤 멋지고, 또 재미있다.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내장형 배터리가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64GB 이상의 제품을 살 준비가 되셨다면, 하이테크를 위해 조금 날카로운 그립감을 무시하실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구매하셔야 할 제품이다. 그정도로 매력적이다. 단 이점은 고려하시라. 아직까지 QC 이슈가 발생하고 있으며 램누수 문제가 5.0.2 펌웨어에서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구매하신다면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리뷰어 평가는 5점 만점에 4.6점, 삼성 IM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
눈부시게, 모든 것을 새롭게.